일상의 글

내 인생에서 자갈이 뭔지 알려면 직접 해 보는 수 밖에 없어요.

별 이상한 아이 2021. 1. 26. 19:00

최근에 시간관리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봤다.
어항에 자갈, 돌멩이, 모래, 물까지 채워넣는 것을 시간관리에 빗대어서 작은 틈을 채우는게 핵심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자갈부터 어항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모래부터 어항에 넣는다면 자갈을 다 넣을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 영상을 보고나서 나는 내 일상이 모래와 물로 채워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자갈을 넣으려고 해도 내 인생에서 자갈이 뭔지 모르겠다.
평생을 모래와 물로 채워버리는 것 같다는 걱정이 들었다.
자갈이 뭔지 모르겠다는 나의 말을 듣고는 친구가 말했다.
“자갈이 뭔지 알려면 직접 해보는 수 밖에 없어요.”

아하, 내가 해보지도 않고 자갈을 찾으려고 했구나. 그런 도둑놈 심보를 가지고 있었다.
당연히 내 어항에 넣을 자갈이 무엇인지 알아야한다고 생각하는 게 내 착각이었다. 아마도 그것 자체를 알아가는 데에 많은 시간이 들 것 같다.
다음날이 기대되는 하루를 갖고 싶은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몰라서 하루하루가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다.
해 봐야 아는 것인데 나는 별로 해 본 것이 없다. 해 봐야 진짜 하고 싶었던 건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건데 자연히 어떤 것이 떠오르길 기다렸던 것 같다.
내가 그걸 찾을 힘이 있을까? 할 수 있을까? 그런 의심과 걱정이 먼저 든다.
그런 부족한 마음들도 기록해 두고 싶다. 밀려오는 불안을 그대로 두고 싶다.
괜찮아, 재미있을거야. 마치 어린 강아지가 세상 처음으로 산책을 나가는 것 같다. 계단 내려가는 것도 무서워하지만 나가보면 세상이 재미있을거야, 그런 응원하는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