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로 사는 날의 기록

직장인 3년 차, 예술가 1년 차

별 이상한 아이 2020. 12. 30. 23:16

2018년 4월에 입사를 했다. 매일 매일 출근을 해서 일을 했고, 뭘 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가서 나는 ‘3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예술가도 경력직이 될 수 있을까? N년차 예술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싶다.
문학인은 등단을 하고, 음악가는 데뷔 또는 음원 발매 등등의 방법으로 경력을 세는 것 같다.
그런데 무언가의 경로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걸까?
매일 매일 출근을 해서 경력직이 되듯이 매일 매일 예술적인 어떤 것을 쌓아서 예술가가 될 수는 없는걸까?
출근같이 매일 하나의 작업물을 만들어서 ‘나’를 구성하고 싶다.
매우 소소하지만, 글을 쓰는 것도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다.
아주 조금이라도 표현하는 용기를 내고 싶다. 작은 예술가에게 필요한 것은 표현할 수 있는 용기인 것 같다.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웠던 이유는 나의 부족한 무엇인가가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두려웠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읽고 생각했다. 내가 틀릴까봐 두려워하는 것이 사실은 모두에게 있다는 점과, 그렇기 때문에 모자라고 부족하게 느껴지는 모든 것들을 표현하고 기록해야겠다는 것이다.
100년 전에 살던 버지니아 울프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며 너그러이 준 100년의 시간은 사실 나에게 준 것일지도 모른다.
작은 예술가도 하나씩 쌓아올리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소소한 연결들로 더 많은 용기가 쌓이고 더 많은 기록들이 세상에 남겨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