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애정이 더 클 때에는 나의 마음과 체력을 바닥까지 긁어서 사용했다. 그렇게 하고 싶었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결과가 좋았냐 하면, 그렇지는 않아서 나는 어디에 내 마음과 체력을 쏟았던 걸까 알 수가 없어진다. 고통의 파고를 넘고 넘으면서 나를 깨트리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 사람의 몸과 마음이란 얼마나 약한가 하면, 아주 작은 것에도 아주 천천히 망가질 수 있다. 어제는 일을 조금 했고, 외근 후에 퇴근을 해서 퇴근을 일찍했다. 오늘은 많은 에너지에 비해 일을 하기 싫어 꾸물대다가, 저녁 늦게까지 일을 했다. 어제는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있었다. 오늘은 마음과 체력을 바닥까지 긁어서 쓰지는 말아야지 다짐하며 퇴근을 했는데 알 수 없이 비참한 기분까지 들었다. 야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