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글쓰기 2

마음과 체력을 바닥까지 긁어서 쓰지는 않으려고 한다

일에 대한 애정이 더 클 때에는 나의 마음과 체력을 바닥까지 긁어서 사용했다. 그렇게 하고 싶었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결과가 좋았냐 하면, 그렇지는 않아서 나는 어디에 내 마음과 체력을 쏟았던 걸까 알 수가 없어진다. 고통의 파고를 넘고 넘으면서 나를 깨트리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 사람의 몸과 마음이란 얼마나 약한가 하면, 아주 작은 것에도 아주 천천히 망가질 수 있다. 어제는 일을 조금 했고, 외근 후에 퇴근을 해서 퇴근을 일찍했다. 오늘은 많은 에너지에 비해 일을 하기 싫어 꾸물대다가, 저녁 늦게까지 일을 했다. 어제는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있었다. 오늘은 마음과 체력을 바닥까지 긁어서 쓰지는 말아야지 다짐하며 퇴근을 했는데 알 수 없이 비참한 기분까지 들었다. 야근을 ..

일상의 글 2021.07.22

안에서 밖으로 흐르는 글쓰기

대부분의 경우,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모른다. 에너지가 넘칠 때에도 움푹 패인 구덩이에 빠져서 멈춰있는 것 같은 순간에도 나는 우왕좌왕 하고 있다. 너무나 글을 쓰고 싶을 때에는 글을 쓴다. 새로 산 책이 흥미를 끌 때에는 책을 조금 읽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은 나에게 멈춰있다. 목적지도 방향지도 없이 시간만 나에게 던져진 것 같다. 요즘의 기분은 무언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에너지가 일렁인다. 커피를 줄이지 못하고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럴지도 모른다. 또는 여름의 강렬한 기운을 온 몸으로 받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매번 머리가 물 속에 잠겨있는 기분에서 깨어나 순간순간 숨 쉬고 있는 것을 느끼고 머리가 명료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커다란 기복의 싸이클에서 상승가도에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