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전화기를 붙잡고 친구와 메아리 같은 하소연을 반복했다. "어른으로 잘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 귀여운 우리에게 너무하다면서 맞장구를 쳤다. 어른이 되면 그냥 다 알아서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근데 지금 나이에서도 (내가 아닌,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어른을 보면 고민이 없을 것 같아도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더라. 그냥 고민하면서 사는 건 끝이 없나봐, 그런 얘기들을 했다. 친구가 산책나왔다가 초코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있다길래 나도 냉동실에 엑설런트 아이스크림 있다, 사먹고 싶은 아이스크림 맘껏 사먹을 수 있다니 우리 어른이다, 이런 시답잖은 얘기도 했다. 아이스크림 사먹을 수 있는 어른의 값을 출근으로 치루고 있지. 그런 얘기도 했다. 작년에 받았어야 할 건강검진을 미루고 미루다 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