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3

어른으로 잘 사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오늘도 전화기를 붙잡고 친구와 메아리 같은 하소연을 반복했다. "어른으로 잘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 귀여운 우리에게 너무하다면서 맞장구를 쳤다. 어른이 되면 그냥 다 알아서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근데 지금 나이에서도 (내가 아닌,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어른을 보면 고민이 없을 것 같아도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더라. 그냥 고민하면서 사는 건 끝이 없나봐, 그런 얘기들을 했다. 친구가 산책나왔다가 초코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있다길래 나도 냉동실에 엑설런트 아이스크림 있다, 사먹고 싶은 아이스크림 맘껏 사먹을 수 있다니 우리 어른이다, 이런 시답잖은 얘기도 했다. 아이스크림 사먹을 수 있는 어른의 값을 출근으로 치루고 있지. 그런 얘기도 했다. 작년에 받았어야 할 건강검진을 미루고 미루다 연장..

일상의 글 2021.07.17

오늘 제가 출근을 안 했는데요,

다음 주에 큰 행사를 앞두고 가열차게 구르다가 너무 지쳐서 하루 연차를 썼다. 되도록 쉬게 해주는 분위기지만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정말 내일 쉬어도 괜찮아?(문제없어?)”라는 말이 들렸지만 내 몫의 급한 일은 마쳤고, 다음주까지 행사를 진행하려면 내 체력과 정신력을 지켜줘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에는 다음 날 쉰다는 게 너무 기뻤다. 기쁜 마음에 비해 체력은 바닥이여서 혼자 노는 것도 힘들어서 12시부터 잤다가 다음 날 오후가 되어서 깼다. 침대에 붙어있는 기분이었고 등이 조금 아플 지경이었는데 그래도 누워있는게 너무 좋았다. 사실 다른 무언가를 할 기운이 나지 않았다. 침대를 벗어나 발을 딛는 게 달에 인류의 첫 발을 내딛는 만큼 어려운 일어었다. 그래도 평소보다는 죄책감을 덜 가지..

일상의 글 2021.01.22

돈 버는 일, 돈 못 버는 일, 재미있는 일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 돈 버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다. 나는 예술이 하고 싶은 것 보다 예술가가 되고싶다. 예술로 돈을 버는 사람이기보다 다른 데에서 돈을 벌어서 편하게 하고싶은 일들을 시도하며 살고싶다. (이건 모두가 원하는 바인거 같긴하다) 블로그를 만들었던 건 예술과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었던 것도 있다. 주식도 하고 싶고 마치 유행어처럼 쓰이는 ‘파이프 라인’을 통해서 나의 부가적인 수입을 만들고 싶다. 직장에서 하는 일에 대한 생각도 조금 달라졌다. 예전엔 그 안에서 하는 일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지금도 그런 것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보다 나를 갉아먹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일에 대한 나의 태도가 달라진 것에는 예술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부..

돈 이야기 2021.01.06